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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- 백석
    카테고리 없음 2013. 1. 25. 16:24












  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

   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 백 석 -


    가난한 내가

  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

    오늘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


    나탸샤를 사랑은 하고

    눈은 축축 날리고

  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

  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

    나타샤와 나는

  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

   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


    눈은 푹푹 나리고

   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

   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

   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

   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데 지는 것이 아니다

   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


    눈은 푹푹 나리고

  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

  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


    http://blog.naver.com/creworld/70085045535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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